움직이지않는
플래티나 데이터
청춘시대
2011. 6. 26. 04:36
이소설의 무서운점은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것 같다는 역겨움이다.
역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정통추리물을 쓰는것보다 이런쪽으로 쓰는 글들이 훨씬 좋다.
"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고요? 이보세요, 아사마 반장님. 국민이 뭘 어쩔 수 있다는 겁니까? 데모를 하건 연설을 하건 정치가들은 자기들이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을 척척 통과시키는데요. 지금까지 줄곧 그렇게 해오지 않았습니까? 국민의 반대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. 국민들이 '그렇게 터무니없는 법안을 통과시키다니 용서할 수 없다.'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초기뿐입니다.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상황에 익숙해지지요. 이번에도 마찬가지에요." - 41쪽.
"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자네 몫이 아냐. 자네는 지시만 잘 따르면 돼." - 119쪽.
"어느 세상이건 신분은 존재해. 인간이 평등한 사회는 있을 수 없어." - 493쪽.
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자연과 '경계'를 그어놓고 사는 것이 아니라 '공존'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. '관리'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. 자연이 인간에 포함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포함된 존재이니까. - 512쪽.